요 몇주간 집에 있는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다. 더 중요한 일들도 제쳐놓고 짐정리에 몰두하고 있다. 하면서 여러모로 마음이 좋지 않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이러한 이유들이 있다.

1.허전한 마음을 바쁨으로 채우려 한다.
2.집 유지비를 줄여야 해서 이사를 대비해 조금씩 짐을 없애가야 한다.
3.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이 많아서 계속 신경쓰인다.
4.물건이 많은만큼 청소가 잘 안되고 먼지가 쌓인다.

팔 수 있는 것들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팔고 있다. 내 작은 로망이던 게임기도 플스4를 남겨두고 모두 처분했다. 데스크탑도 처분할 예정이다. 남겨두고싶은데 그러지 않는 편이 나을 것같아서 슬프다. 많이.

쌓아두기만 하고 읽지 않는 책도 거의 다 버렸다. 모으는 맛이라지만 너무 큰 돈을 허투루 썼다고 생각하니 괴롭다. 그렇다고 남겨둘 수는 없다. 앞으로는 이북이나 꼭 읽을 책만 사야겠다.

사실 이 정리가 급하지는 않다. 언젠가 해야할 일이기는 하지만 당장 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런데 이상한 예감이 든다. 지금부터 해나가야 한다, 망설이지 말고 버리고 팔아야한다는 묘한 의무감 비슷한 감정이 생긴다. 어떤 직감에서 비롯한 행동들이다.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어느정도까지 정리를 마무리 해야한다.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