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가 잠시 머리 좀 식히러 포스팅 하러 옴.

토끼한테 이미 보낸 며칠전 회식 사진. 술이든 뭐든 모이는 자리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건 참석자가 누구인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장소와 음식의 질도 크다.

나는 이자카야에서 술마시는 거 사실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 경제적임을 표방하는(먹어보면 저렴하지도 않은) 술집에 가면 공기도 담배연기로 탁하고 좁고, 안주는 대충 원산지 불명의 냉동이거나 벌크인데다 생맥주까지 맛이 없다. 특히 그 맥주잔에서 나는 비린내. 맥주에서 나는 건지 잔이 설거지가 안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맥주를 마시면 단 한잔이라도 머리가 아파옴. 기린 맥주니 어디 맥주니 메뉴에 적혀 있어도 믿을 수가 없다. 반대로 맥주 냄새를 맡았을 때 비린내가 안 난다면 다른 술도 음식도 실패하지 않았던 경험이 많다.

다행이 이번 회식에서는 음식도 술도 괜찮았다. 그만큼 비쌌지만… 인당 5천엔.

결론은 토끼랑 데이트를 해도 이런 데서 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