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거취에 대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단순한 이유가 아니고 복잡 다양한 원인으로 굳어 있던 생각이 서서히 변화한 것이다. 블로그에 사적인 이야기를 되도록 적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자세히 적진 않겠지만 최근 그래서 많이 두렵다.

내가 지난 시간 동안 잘못 선택하며 살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수십 년간 살아오면서 쌓아온 경험들과 매순간의 상황에 맞춰 더 낫다고 판단한 대로 선택했을 뿐이다.

하지만 새로 도전하려는 영역이 매우 적대적이라고 느끼는 요즘이다. 내가 이 분야에 대해서 정보를 얻는 소스가 매우 한정돼 있어서 전체의 분위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는 너무 치열한 사회임이 다시금 와닿는다. 내가 하고싶다고 해서 할 수 있지도 노력한다고 해서 받아들여진다는 보장도 없다. 트위터나 블로그에는 이미 좋은 위치를 차지한 자들의 여유 넘치는 내뱉음만 있을 뿐이다.

알아 보면 볼 수록, 준비하면 할 수록 내가 부족한 사람임을 뼈저리게 느끼기만 한다. 그래도 도전하고자 하는 이것들이 나 혼자만이 아닌 내 가족을 위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놓을 수는 없다.

내 가치는 스스로 정하는 거지만 살아가는 현실에서는 타인에 의해 정해지는 때가 더 많아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그렇다. 사람은 사람에게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내가 괜찮다 해도 주위에서 괜찮도록 놔두지 않는다. 그런 피곤함만 제외하면 참 살기 좋은 내 고향이다.

과정도 삶이다. 시간이 지났을 때 노력했던 시간들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시작한 바에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