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가 식구가 된 지 한 달 정도 됐나.
사람들이 “3신기” 중의 하나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직접 써보니 삶의 질이 나아졌다.
1.집에 사람이 없어도 바닥에 먼지는 쌓이고 그건 곧 눈에 띈다.
2.”아 저거 치워야 되는데”라고 마음의 짐이 생긴다.
3.하지만 심각하지는 않으므로 걍 놔둔다. 사실 귀찮다.
1,2,3이 반복되고 빡침이 극에 달할 즈음 청소기를 들게 된다.
난 청소에는 비교적 부지런하다. 먼지가 더 많이 쌓이기 전에 미리 치우자는 주의라 생활 속에서 쓸고 닦고는데 시간을 꽤 쓰고 있다.
핵심은, 1년 365일 집에 있을 때마다 (또는 집밖에서도) 마음의 백그라운드에서 청소에 대한 부담감이 빠져나올 수 없는 루프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 그게 내 육체적, 정신적 자원을 소모한다는 거다. (뭔가 거창해졌어)
그런데 레오가 오고 나서는 저 1-2-3 반복이 완전히 사라짐.
출근하고 나면 자동으로 청소를 하도록 설정했다. 알아서 매일 청소를 해주니까 집에 있을 때 바닥에 머리카락이나 작은 쓰레기가 눈에 들어와서 “아 저거 치워야되는데 허리 숙이기 귀찮네”라는 생각조차 안 하게 만든다.
즉, 바닥은 그냥 늘 깨끗한 것임. 주말에 심심할 때 한 번씩 물걸레로 닦아주면 되는 정도다. 덕분에 요즘 다이송을 손에 쥘 일이 거의 없다. 게다가 소파, 침대 밑에도 치워주니 속이 다 시원.
다시 코딩에 비유하자면 죽을때까지 무한 반복으로 돌아가던 “청소해야돼!-귀찮아!” 반복이, 아주 가끔 “먼지통 비워주세요”라고 전용 앱에서 알림이 뜨면 먼지통만 비워주면 되는 이벤트 방식으로 바뀜.
결론은 잘샀다. JOTY 1위에 등극.
집도 좁은데 그게 왜 필요하니?라는 뻘소리는 하는 사람이 있다면, 집이 좁으면 청소는 조상님이 해주니?라고 일침을 날려줍시다.
그리고 언젠가는 물걸레 로봇청소기도 사고 말테다. 샤오미에서 물걸레 전용 내주지 않을까?
※JOTY : Jireum Of The Year 의 약자로, 올해의 지름상을 의미합니다.
이 글에는 두가지 의문점이 있음.
1. 365일 청소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는게 가능한 일인가
2. 심심할때 어째서 물청소라는것이 생각나는 것인지? 이네요.
왜냐하면 제이님은 로봇청소기를 이미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마메쿤이라고 쩔어주는 로봇 있음.